우선.. 한 때 국가의 수장이었던 분의 비명사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뒤늦게야 알게 된 뉴스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
오늘 글에서는 그 동안 답변드리지 못한 쪽지에 대해 그 이유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전 미래를 점치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그러니 어떤 종목을 분석해달라던가, 차후 우리 증시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라던가, 조정이 얼마나 깊어질 것 같으냐던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전 모릅니다. 어떻게 될지..
사실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이곳에 그토록 많은 글을 쓴 후에도 여전히 이런 쪽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다소 실망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제 메시지가 잘 전달이 안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리고 만약 제가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의 우쭐함을 느껴 얼토당토 않는 전망을 내놓는다던가, 종목 분석을 해준다던가 하면 그 순간 저는 시장에서 가장 경멸스러운 인간이 되는 겁니다. 주제를 모르고 신이나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이 되는 건데, 전 그런 인간이 되기 싫습니다. 차후 그런 류의 쪽지는 정중히 사양하고 싶습니다.. 아니, 여러분을 위해서도 그런 식의 쪽지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의 홀로서기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원래 제 글 스탈대로 좀 거칠게 표현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시장 예측을 잘해야 돈 벌것 같습니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완전히 착각하는 겁니다. 시장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겁니다.
예측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세요. 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겁니다.
부탁입니다.
핵심은 큰 추세가 나올 때까지 시장에서 오링되지 않고 살아남는 겁니다. 살아남아 있다 보면 반드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그 때 그 기회를 100% 이용해야 합니다. 그게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입니다.
예전 글들을 한번 돌아보니 제가 여러분에게 아직 베팅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저는 예전에 동상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포카를 쳤습니다. 비록 저는 포카 고수는 아니지만, 포카 속에는 주식을 포함한 모든 도박의 본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카 고수가 되면 분명 주식에서도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을 하는 목적은 예측을 잘하는 게 아니라 돈을 버는 겁니다. 맞습니까?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예측을 잘한다고 해서 꼭 승자가 되는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뛰어난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의 주가 흐름을 90% 맞춘다고 가정합니다. 달리 말하면 10번 중 9번을 맞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아주 고약한 습관이 있어서 무조건 전액 몰빵 베팅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겁니다.
이 사람은 처음에 1000만원 몰빵을 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예측력 덕분에 2배를 먹습니다.
그는 다시 2000만원으로 몰빵을 합니다. 대단합니다. 다시 정확한 예측 덕분에 2배를 먹습니다. 이제 4000만원입니다.
이렇게 9번 연속으로 이깁니다. 그래서 돈이 무려 100억 정도로 불어납니다. (정확히는 102억 4천만원)
그는 다음 번에 당연히 100억을 몰빵 베팅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니다. 그리고 그는 모든 돈을 몽땅 잃습니다.
몰빵 베팅은 아무리 많이 이겨도 한번만 지면 번 돈을 몽땅 다 까먹습니다.
그럼 이보다 조금은 더 사려 깊은 사람이 있다 칩시다. 그 사람은 정액 베팅을 합니다.
자기 재산이 얼마나 되든 상관 없이 무조건 1000만원만 베팅합니다.
이 사람은 운이 좋으면 한 동안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운이 없어서 연속 손실을 입는 경우 오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사람 밑천이 1억이면 10번 연속으로 지면 오링됩니다.
이제 세 번째 종류의 베터가 나타납니다. 이 베터는 아주 배짱이 두둑해서 이길 때까지 2배로 베팅 금액을 늘려가며 베팅을 합니다. 1000만원으로 베팅했는데 지면 이제 2000만원으로 베팅하는 겁니다. 또 지면 이제는 4000만원으로 베팅합니다.
그 사람 논리는 이겁니다. 무조건 질 수는 없다. 언제나 한번은 이기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처럼 곱지르기를 하다 보면 한 번 이길 때 모든 돈을 회수하고도 이익 1000만원을 낼 수 있다. 이를 무한히 반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참고로 이를 마팅게일 베팅 방법이라고 부릅니다.)
어쩌면 주식에서 물타기를 하는 사람 논리도 이런 논리일 겁니다. 계속 주가가 떨어질 수만은 없으므로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더 많은 물량을 매수하면 결국 언젠가는 그 돈을 모두 회수하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논리는 이론적으로 맞지만 가장 중요한 가정이 하나 필요합니다. 이런 전략을 쓰는 사람은 밑천이 아주 두둑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2의 제곱수가 얼마나 빨리 커질 수 있는지 지수함수적 증가의 무서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밑천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야 이런 전략을 쓰는게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뉘앙스를 통해 눈치 채셨겠지만 위의 모든 베팅 방법은 장기적으로 오링되는 방법들입니다. 예측을 아무리 잘해도 이런 식으로 베팅하면 결국 언젠가는 자멸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말씀드렸듯 주식투자는 필패의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필패의 게임을 필승의 게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지는 베팅의 방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승률은 굳이 90%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승률은 높으면 높을 수록 좋지만 제가 보기에 55% 정도만 되어도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베팅 방법이란 자기 자산의 일정 비율을 베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손실을 입을 때는 베팅금액이 점차 작아집니다. 따라서 왠만큼 확률이 낮은 게임을 하는게 아닌 이상 오링되지 않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베팅금액은 복리로 커집니다.
개투가 시장에서 승리하는 비책 제 1번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산이 줄어들 때는 베팅 금액을 줄여야 하고, 자산이 늘어날 때는 베팅 금액을 늘려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프레임웍을 가지고 차트 분석이나 펀더멘털 분석 등등을 해야 시장에서 부를 쌓아 나갈 수 있는 겁니다.
비율 베팅에서 최적 비율을 찾는 공식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식을 켈리의 공식(KELLY'S FORMULA)이라고 하는데 저에게 묻지 마시고 네이버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공식은 성공한 도박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식이 도박이 아니라고 리스크를 부인하는 사람들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안전지대 속에서 투자놀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켈리의 공식은 승률과 수익 대 손실의 비율을 알고 있을 때 최적의 베팅 비율을 정해주는 공식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승률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수익 대 손실의 비율은 자신이 경험을 통해 맞춰가야 하는 거죠. 주로 대부분의 책에서는 3:1을 추천합니다.
그럼 주식투자의 승률은 몇 %일까여?
이론적으로 봤을 때 아주 장기적으로 모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 프리미엄만큼의 수익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백번 양보해서 중기적으로는 승률이 50%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워낙 반복해서 얘기하는 바람에 지겨울 정도겠지만 시장에는 추세 국면이 있습니다.
추세 국면이란 50%의 승률이 깨지는 구간입니다. 즉, 올라갈 확률이 내려갈 확률보다 큰 구간이 간간히 존재합니다. 또 반대로 내려갈 확률이 올라갈 확률보다 더 큰 구간도 존재하죠. 우리는 각각을 상승장, 하락장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추세 국면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구여?
그거야 쉽지 않습니까.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상승 추세인 거고, 내려가기 시작하면 하락 추세인 것 아닙니까.
조금 더 복잡하게 말하자면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서 지지받으면 상승 추세인 거고 아래에서 저항받으면 하락 추세인 겁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이동평균선에서 '평균'이라는 개념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될 내용입니다.
중요한 건 여러분이 주가의 진정한 '평균'을 반영할 수 있는 이동평균선의 기간을 찾아내는 거죠. 그건 시장과 종목마다 조금씩 틀립니다.
또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지나치게 멀어지면 통계적으로 변동성이 커져서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한한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가까운 지점에서 베팅을 합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죠, 이걸 두고 '눌림목 매수'라고 합니다.
모두 예전에 한 야그들입니다..
제가 왜 첨부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인드고 그 다음이 자금 관리며, 마지막이 분석이라고 했는지 이제는 이해하셔야 합니다.
분석을 잘해서 시세를 잘 예측하는 건 미덕이지만 그것만으로 주식판의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나쁠 건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분석은 잘 못해도 베팅의 방법을 아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승자가 됩니다. 그런데 이 베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이해하겠지만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가장 어렵고도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포카와 주식이 비슷하다고 위에서 말씀드렸는데, 기회가 되시면 포카 고수분에게 비결을 여쭤보세여.
아마도... 아마도 분명히 그 고수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대답할 겁니다.
자기에게 좋은 패가 올 때까지 작게 잃어줄 줄 아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포카의 고수는 이긴 판을 반드시 지켜냅니다. 이긴 게임을 끝에서 역전당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요. 이기는 게임은 반드시 크게 먹고 이깁니다.
트레이딩의 비법도 마찬가지에요.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질 때는 웅크리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오링되어 버리면 게임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손에 개패를 쥐고서도 겁도 없이 호기를 부리다가는 패가망신하는 것이 모든 도박판의 본질입니다. 자기 손에 어떤 패가 들어오는지는 자기 통제권 밖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전 글에서 드린 말씀이지만, 시장은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겁니다. 내가 올라달라 한다고 올라주는 것도 아니고, 내려달라 한다고 내려주는 것도 아니죠. 시장은 제 갈길을 갑니다. 시장은 어찌보면 포카의 패와 같습니다.
2007년 이후 하락장이 시작되었는데도 웅크릴 줄 모르고 계속 현물로 매수 플레이를 했다면 2009년도 드디어 바닥을 쳤을 때 이미 밑천이 바닥났을 겁니다. 반면 손실이 날 때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베팅 금액을 줄이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시장에서 살아남았던 투자자들은 작년 말과 올 초의 대박 장세에서 도리어 베팅 금액을 공격적으로 키웠을 것이고 2년 동안의 한을 일거에 풀었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이 핵심을 캐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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