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주식 매매기법

워렌버핏 처럼하면 정말 갑부가 될수 있나?

송월동청년곰 2009. 3. 15. 00:29

워렌 버핏은 과연 최고의 투자가인가?

 

워렌 버핏을 말할 때 흔히 따라 붙는 명칭은 그가 위대한 투자가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고 있을 것 이다. 투자라는 세계에서 그의 존재는 마치 성인처럼 받아들여 지고 있는 듯 하다.  또한 그가 평생 투자원칙으로 삼아온 가치투자는 많은 이들에 의해 책이나 기사로 소개 되었고 또 많은 일반투자가들이 바이블처럼 받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8 2월 기준 포브스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버핏은 세계 제일의 부자이다. 그럼 버핏 처럼 투자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그렇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일반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버핏 식의 가치투자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 한편 으로는 실제 그의 대규모 투자가 주식시장 내에서가 아니라 장외시장에서의  전화사채 매매라든지 M&A 차익거래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버핏 식의 투자는 실제 일반 투자자들이 적용하여 그 만큼 실적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선 그에 대한 논쟁은 일단 접어두고 과연 일반투자자가 버핏과 똑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면 정말로 일반투자자도 갑부가 될 수 있는가 알아보자. 최근 기사에 의하면 버핏도  2008년 금융위기를 빗겨가진 못한 모양이지만 최근 구체적인 실적이 없는 관계로 그가 버크셔 헤더웨이 인수한 1965년부터 2003년까지 39년의 투자실적을 토대로 분석해보자.

 

NO

연도

버크셔 주당장부가치

초기자금(단위:만원)

 

 

 

                  1,000

1

1965

23.8

                  1,238

2

1966

20.3

                  1,489

3

1967

11.0

                  1,653

4

1968

19.0

                  1,967

5

1969

16.2

                  2,286

6

1970

12.0

                  2,560

7

1971

16.4

                  2,980

8

1972

21.7

                  3,627

9

1973

4.7

                  3,797

10

1974

5.5

                  4,006

11

1975

21.9

                  4,883

12

1976

59.3

                  7,779

13

1977

31.9

                 10,261

14

1978

24.0

                 12,724

15

1979

35.7

                 17,266

16

1980

19.3

                 20,598

17

1981

31.4

                 27,066

18

1982

40.0

                 37,892

19

1983

32.3

                 50,132

20

1984

13.6

                 56,950

21

1985

48.2

                 84,399

22

1986

26.1

               106,428

23

1987

19.5

               127,181

24

1988

20.1

               152,744

25

1989

44.4

               220,563

26

1990

7.4

               236,884

27

1991

39.6

               330,691

28

1992

20.3

               397,821

29

1993

14.3

               454,709

30

1994

13.9

               517,914

31

1995

43.1

               741,135

32

1996

31.8

               976,816

33

1997

34.1

            1,309,910

34

1998

48.3

            1,942,596

35

1999

0.5

            1,952,309

36

2000

6.5

            2,079,209

37

2001

-6.2

            1,950,298

38

2002

10.0

            2,145,328

39

2003

21.0

            2,595,847

 

 

표에서 버핏이 보여준 실적은 단순 연평균 수익률로는 23.2%이며 복리로 환산한 연평균 수익률은 22.3%이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39년의 긴 세월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2001년 단 한해 뿐이다. 위 표에서 생략 했지만 이 기간 중 S&P500지수의 복리 환산 수익률은 10.4%로 총 열 번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기록했다. 버핏은 이 기간 중 S&P500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올린 해는 34번이며 S&P500지수에 못 미친 적은 단 5번 뿐이다.

 

참으로 대단한 실적이 아닌가?  여러분은 동의 하는가? 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로 대단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사실 수익률 수치가 아니다. 워렌 버핏이 훌륭한 투자가인 이유는 거의 매년 꾸준한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순 연평균 수익률과 복리 환산 연평균 수익률이 단 1%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버핏이 복리로 돈을 벌어 세계적인 갑부가 될 수 있었던 한가지 중요 이유이다. 수익률 자체는 뭐 사실 그리 대단할 것 까진 없지 않은가? 증권사 객장에 가서 최근 5년 단순 연평균 수익률 23%가 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라고 물어보면, 많진 않겠지만 몇 명씩 있진 않을까? 하지만 복리 환산 연평균 수익률로 물어보면(뭐 계산 해본 사람도 없겠지만) 다시 말해 꾸준하게 그 수익률을 매년 올린 사람은 아마도 찾기 힘들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나는 꾸준한 수익이 버핏이 갑부가 된 한가지 중요 이유라 했는데 수익률과 꾸준한 수익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단 말인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는 한 투자자가 천 만원을 투자해 위의 표와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가정해보자. 지금 구체적인 금액이 기억나진 않지만 버핏도 처음에는 적은 돈만을 투자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럼 그 천 만원은 10년 뒤에 약 4천 만원으로 불어난다. 대단하지 않은가? 일반투자자라면 대단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10년 여러분도 알겠지만 정말 긴 세월이다. 버핏은 만 25살에 처음 자신운영 파트너쉽을 결성했는데 여러분 중 만 25살에 투자를 이와 같이 했다면 10년 후 지금 4,000만원의 자산이 되어 있는 것 이다. 근데 이 10년이란 기간 중에 아마 여러분은 차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을 것이다. 물론 기간을 20년으로 늘리면 5 6천 만원이 될 것이고 30년이 지난 환갑쯤엔 51억이란 큰 돈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30년간을 꾸준하게 흔들림 없이 인내력을 가지고 공부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때론 탐욕에 눈이 멀었다가 공포에 떨기도 하면서 30년을 기다려야 한다. 무려 30년을.... 그러면 여러분은 부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여러분이 버핏 같은 실력을 가졌다는 전제하에(참 쉽죠---이잉). 그런데 이 정도론 세계적인 갑부는 커녕 뭐 우리나라에서도 갑부라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위에서 말한 금액은 물가상승률도 반영 하지 않은 수치이다. 그 돈을 현재가치로 환산한다면뭐 그냥 먹고 살 만큼 돈을 번 것이다. 여러분이 버핏 같은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말이다.

 

자 누가 워렌버핏 처럼 투자해서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면 이젠 믿겠는가? 그 땐 개 뼈다귀 핥는 소리 하지 말라고 말하자(^^농담).

 

그럼 버핏이 세계 제 1의 갑부가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워렌버핏이 만 25살에 천만원을 투자했다고 하면 2003년말 현재 약260억의 자산가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1,733만달러이다(1달러 1,500 원 기준). 억만(달러)장자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 버핏의 자산은 2003년 말 현재 약 620억 달러 이다. 단위 자체가 달라진다. 무려 약 3,577배가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그 차이가 무엇을 뜻 하는가?

 

워렌버핏은 최고의 사업가이다.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연히 그의 뛰어난 투자능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술자가 자동차 사업을 한다고 그가 현대와 같은 자동차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현재의 빌게이츠와 이찬진의 차이가 그것을 보여준다. 또한 미래에셋의 박현주가 투자 실력 때문에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의 오너가 된 것은 아니다.

 

버핏은 뛰어난 사업능력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어 자신에게 기꺼이 투자하게 해 사업의 기틀을 마련 했으며 그런 그의 능력이 나중에 많은 기업을 자신의 자회사로 인수하고 장외시장에서 질레트의 우선주 인수와 같은 투자를 성공시킬 수 있게 한 것이다. 많은 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업인수나 장외거래는 돈만 있다고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설사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투자의 기본인 싸게 산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버핏에 대해 쓴 책을 보면 알겠지만 그는 그에게 투자한 사람들에서나 또는 그가 투자한 기업에서 많은 신뢰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실제 투자시 많은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왔다.

 

그래서 난 버핏에 관한 책(나는 사람에 투자한다) 내용 중에서 단 3줄만 언급된 내용인 버핏은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화술을 향상 시키는 과정에 등록하였다. 그것은 나중에 투자자들을 모아서 주식투자를 위한 파트너쉽을 결성할 때 꼭 필요한 것이었다란 대목이 다른 버핏의 투자 원칙과 투자 성공담보다도 지금의 버핏의 성공을 이해하는 더 큰 열쇠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오늘도 기사를 보니 버핏이 미국 경제가 지난 6개월 동안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고 발언했다 한다. 그의 말 한마디에 뉴욕 증시가 하락 했다고 나오는데 그의 말 한마디에 본인 투자 전망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될것이다. 물론 버핏이 뛰어난 투자가이라 해도 그의 말대로 하면 돈을 벌 것이다 하는 환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취할 것 만 잘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자.

 

그런데 여기까지 장황하게 글 쓴 이유가 뭐냐? 음 뭐였지?

 

결론을 말하자면 그것은

 

- “워렌버핏은 최고의 투자가 라기 보단 최고의 사업가 이다라는 것. 이미 투자의 귀재(최고의 투자가와 같은 말인가?), 오마하의 현인이란 칭호를 듣고 있고 재산도 세계 1위이며 기부 등 훌륭한 자선 행위로 존경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최고의 투자가란 칭호는 제시 리버모어(끝이 안 좋았지만)나 앙드레 코스톨라니 같이 자기만의 돈으로 자신의 탐욕과 공포와 싸워 이긴 투자가에게 양보해도 될 것 같다는 것(본인은 신경도 안 쓰고 있겟지만 쩝)

 

- 일반투자자가 워렌 버핏 식으로 투자하기도 어려울 뿐 더러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렇게 된다고 해도 갑부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  그러니 꿈에서 깨고 괜한 욕심 부리지 말고 오히려 자기 분야에 힘쓰라는 것. 주식 투자는 자산 배분의 일환으로 일정 부분만 투자하라는 것. 그것도 가능하면 직접투자는 삼가 하라는 것.

 

- 전문투자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하며 더군다나 사업가적 능력이 없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수익률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수익률이 최소한 버핏의 2배는 되어야 하고 동시에 버핏 처럼 꾸준해야 하는데 난 그렇게 될 수 자신이 있어라는 자기 과신에 제발 빠지지 말고 포기하라는 것.

 

- 나 같이 포기하지 못하고 이 길에 뛰어든 불쌍한 사람들은, 그리고 사업가적 능력도 없고 성격도 내성적인 사람은  ……… 힘들겠지만 가능한 집착을 버리고 잘 버티자는 것. 그리고 세상과 조금은 소통하며 살자는 것..

 

 

오늘 이 글이 세상과 소통 하려는 저의 첫 몸놀림 입니다. 자주 글을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니 생각도 정리되고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좋네요.

 

귀찮고 썩 마음에 내키지 않지만 어디 가서 스피치 관련 강좌라도 들어 봐야 겠습니다. 사람들이 제 얘기는 재미 없어 하는 것 같아서요^^(그나마 투자 관련 얘기를 해야 들어 줍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