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은 과연 최고의 투자가인가?
워렌 버핏을 말할 때 흔히 따라 붙는 명칭은 그가 위대한 투자가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고 있을 것 이다. 투자라는 세계에서 그의 존재는 마치 성인처럼 받아들여 지고 있는 듯 하다. 또한 그가 평생 투자원칙으로 삼아온 가치투자는 많은 이들에 의해 책이나 기사로 소개 되었고 또 많은 일반투자가들이 바이블처럼 받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8년 2월 기준 포브스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버핏은 세계 제일의 부자이다. 그럼 버핏 처럼 투자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그렇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일반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버핏 식의 가치투자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 한편 으로는 실제 그의 대규모 투자가 주식시장 내에서가 아니라 장외시장에서의 전화사채 매매라든지 M&A 차익거래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버핏 식의 투자는 실제 일반 투자자들이 적용하여 그 만큼 실적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선 그에 대한 논쟁은 일단 접어두고 과연 일반투자자가 버핏과 똑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면 정말로 일반투자자도 갑부가 될 수 있는가 알아보자. 최근 기사에 의하면 버핏도 2008년 금융위기를 빗겨가진 못한 모양이지만 최근 구체적인 실적이 없는 관계로 그가 버크셔 헤더웨이 인수한 1965년부터 2003년까지 39년의 투자실적을 토대로 분석해보자.
NO |
연도 |
버크셔 주당장부가치 |
초기자금(단위:만원) |
|
|
|
1,000 |
1 |
1965 |
23.8 |
1,238 |
2 |
1966 |
20.3 |
1,489 |
3 |
1967 |
11.0 |
1,653 |
4 |
1968 |
19.0 |
1,967 |
5 |
1969 |
16.2 |
2,286 |
6 |
1970 |
12.0 |
2,560 |
7 |
1971 |
16.4 |
2,980 |
8 |
1972 |
21.7 |
3,627 |
9 |
1973 |
4.7 |
3,797 |
10 |
1974 |
5.5 |
4,006 |
11 |
1975 |
21.9 |
4,883 |
12 |
1976 |
59.3 |
7,779 |
13 |
1977 |
31.9 |
10,261 |
14 |
1978 |
24.0 |
12,724 |
15 |
1979 |
35.7 |
17,266 |
16 |
1980 |
19.3 |
20,598 |
17 |
1981 |
31.4 |
27,066 |
18 |
1982 |
40.0 |
37,892 |
19 |
1983 |
32.3 |
50,132 |
20 |
1984 |
13.6 |
56,950 |
21 |
1985 |
48.2 |
84,399 |
22 |
1986 |
26.1 |
106,428 |
23 |
1987 |
19.5 |
127,181 |
24 |
1988 |
20.1 |
152,744 |
25 |
1989 |
44.4 |
220,563 |
26 |
1990 |
7.4 |
236,884 |
27 |
1991 |
39.6 |
330,691 |
28 |
1992 |
20.3 |
397,821 |
29 |
1993 |
14.3 |
454,709 |
30 |
1994 |
13.9 |
517,914 |
31 |
1995 |
43.1 |
741,135 |
32 |
1996 |
31.8 |
976,816 |
33 |
1997 |
34.1 |
1,309,910 |
34 |
1998 |
48.3 |
1,942,596 |
35 |
1999 |
0.5 |
1,952,309 |
36 |
2000 |
6.5 |
2,079,209 |
37 |
2001 |
-6.2 |
1,950,298 |
38 |
2002 |
10.0 |
2,145,328 |
39 |
2003 |
21.0 |
2,595,847 |
표에서 버핏이 보여준 실적은 단순 연평균 수익률로는 23.2%이며 복리로 환산한 연평균 수익률은 22.3%이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39년의 긴 세월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2001년 단 한해 뿐이다. 위 표에서 생략 했지만 이 기간 중 S&P500지수의 복리 환산 수익률은 10.4%로 총 열 번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기록했다. 버핏은 이 기간 중 S&P500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올린 해는 34번이며 S&P500지수에 못 미친 적은 단 5번 뿐이다.
참으로 대단한 실적이 아닌가? 여러분은 동의 하는가? 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로 대단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사실 수익률 수치가 아니다. 워렌 버핏이 훌륭한 투자가인 이유는 거의 매년 꾸준한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순 연평균 수익률과 복리 환산 연평균 수익률이 단 1%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버핏이 복리로 돈을 벌어 세계적인 갑부가 될 수 있었던 한가지 중요 이유이다. 수익률 자체는 뭐 사실 그리 대단할 것 까진 없지 않은가? 증권사 객장에 가서 “최근 5년 단순 연평균 수익률 23%가 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라고 물어보면, 많진 않겠지만 몇 명씩 있진 않을까? 하지만 복리 환산 연평균 수익률로 물어보면(뭐 계산 해본 사람도 없겠지만) 다시 말해 꾸준하게 그 수익률을 매년 올린 사람은 아마도 찾기 힘들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나는 꾸준한 수익이 버핏이 갑부가 된 한가지 중요 이유라 했는데 수익률과 꾸준한 수익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단 말인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는 한 투자자가 천 만원을 투자해 위의 표와 같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가정해보자. 지금 구체적인 금액이 기억나진 않지만 버핏도 처음에는 적은 돈만을 투자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럼 그 천 만원은 10년 뒤에 약 4천 만원으로 불어난다. 대단하지 않은가? 일반투자자라면 대단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10년 여러분도 알겠지만 정말 긴 세월이다. 버핏은 만 25살에 처음 자신운영 파트너쉽을 결성했는데 여러분 중 만 25살에 투자를 이와 같이 했다면 10년 후 지금 4,000만원의 자산이 되어 있는 것 이다. 근데 이 10년이란 기간 중에 아마 여러분은 차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을 것이다. 물론 기간을 20년으로 늘리면 5억 6천 만원이 될 것이고 30년이 지난 환갑쯤엔 51억이란 큰 돈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30년간을 꾸준하게 흔들림 없이 인내력을 가지고 공부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때론 탐욕에 눈이 멀었다가 공포에 떨기도 하면서 30년을 기다려야 한다. 무려 30년을.... 그러면 여러분은 부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여러분이 버핏 같은 실력을 가졌다는 전제하에(참 쉽죠---이잉). 그런데 이 정도론 세계적인 갑부는 커녕 뭐 우리나라에서도 갑부라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위에서 말한 금액은 물가상승률도 반영 하지 않은 수치이다. 그 돈을 현재가치로 환산한다면… 뭐 그냥 먹고 살 만큼 돈을 번 것이다. 여러분이 버핏 같은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말이다.
자 누가 워렌버핏 처럼 투자해서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면 이젠 믿겠는가? 그 땐 개 뼈다귀 핥는 소리 하지 말라고 말하자(^^농담).
그럼 버핏이 세계 제 1의 갑부가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워렌버핏이 만 25살에 천만원을 투자했다고 하면 2003년말 현재 약260억의 자산가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1,733만달러이다(1달러 1,500 원 기준). 억만(달러)장자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 버핏의 자산은 2003년 말 현재 약 620억 달러 이다. 단위 자체가 달라진다. 무려 약 3,577배가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그 차이가 무엇을 뜻 하는가?
워렌버핏은 최고의 사업가이다.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연히 그의 뛰어난 투자능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술자가 자동차 사업을 한다고 그가 현대와 같은 자동차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현재의 빌게이츠와
버핏은 뛰어난 사업능력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어 자신에게 기꺼이 투자하게 해 사업의 기틀을 마련 했으며 그런 그의 능력이 나중에 많은 기업을 자신의 자회사로 인수하고 장외시장에서 질레트의 우선주 인수와 같은 투자를 성공시킬 수 있게 한 것이다. 많은 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업인수나 장외거래는 돈만 있다고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설사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투자의 기본인 “싸게 산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버핏에 대해 쓴 책을 보면 알겠지만 그는 그에게 투자한 사람들에서나 또는 그가 투자한 기업에서 많은 신뢰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실제 투자시 많은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왔다.
그래서 난 버핏에 관한 책(나는 사람에 투자한다) 내용 중에서 단 3줄만 언급된 내용인 “버핏은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화술을 향상 시키는 과정에 등록하였다. 그것은 나중에 투자자들을 모아서 주식투자를 위한 파트너쉽을 결성할 때 꼭 필요한 것이었다” 란 대목이 다른 버핏의 투자 원칙과 투자 성공담보다도 지금의 버핏의 성공을 이해하는 더 큰 열쇠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오늘도 기사를 보니 버핏이 “미국 경제가 지난 6개월 동안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고 발언했다 한다. 그의 말 한마디에 뉴욕 증시가 하락 했다고 나오는데 그의 말 한마디에 본인 투자 전망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될것이다. 물론 버핏이 뛰어난 투자가이라 해도 그의 말대로 하면 돈을 벌 것이다 하는 환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취할 것 만 잘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자.
그런데 여기까지 장황하게 글 쓴 이유가 뭐냐? 음 뭐였지?
결론을 말하자면 그것은
- “워렌버핏은 최고의 투자가 라기 보단 최고의 사업가 이다” 라는 것. 이미 투자의 귀재(최고의 투자가와 같은 말인가?), 오마하의 현인이란 칭호를 듣고 있고 재산도 세계 1위이며 기부 등 훌륭한 자선 행위로 존경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최고의 투자가란 칭호는 제시 리버모어(끝이 안 좋았지만)나 앙드레 코스톨라니 같이 자기만의 돈으로 자신의 탐욕과 공포와 싸워 이긴 투자가에게 양보해도 될 것 같다는 것(본인은 신경도 안 쓰고 있겟지만 쩝)
- 일반투자자가 워렌 버핏 식으로 투자하기도 어려울 뿐 더러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렇게 된다고 해도 갑부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 그러니 꿈에서 깨고 괜한 욕심 부리지 말고 오히려 자기 분야에 힘쓰라는 것. 주식 투자는 자산 배분의 일환으로 일정 부분만 투자하라는 것. 그것도 가능하면 직접투자는 삼가 하라는 것.
- 전문투자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하며 더군다나 사업가적 능력이 없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수익률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수익률이 최소한 버핏의 2배는 되어야 하고 동시에 버핏 처럼 꾸준해야 하는데 “난 그렇게 될 수 자신이 있어” 라는 자기 과신에 제발 빠지지 말고 포기하라는 것.
- 나 같이 포기하지 못하고 이 길에 뛰어든 불쌍한 사람들은, 그리고 사업가적 능력도 없고 성격도 내성적인 사람은 흠……… 힘들겠지만 가능한 집착을 버리고 잘 버티자는 것. 그리고 세상과 조금은 소통하며 살자는 것..
오늘 이 글이 세상과 소통 하려는 저의 첫 몸놀림 입니다. 자주 글을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니 생각도 정리되고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좋네요.
귀찮고 썩 마음에 내키지 않지만 어디 가서 스피치 관련 강좌라도 들어 봐야 겠습니다. 사람들이 제 얘기는 재미 없어 하는 것 같아서요^^(그나마 투자 관련 얘기를 해야 들어 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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